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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요약/서양문학

악의 꽃,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보들레르의 시집

by 감서 2023. 3. 28.

작가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는 182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시인이자 문예 비평가로, 19세기 후반 프랑스 시대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기독교 전통, 고전적인 미학, 그리고 로맨티시즘과 함께 신비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보들레르는 파리에서 1867년에 사망하기 전까지 여러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그의 대표작인 "악의 꽃"은 그의 불멸의 명성을 안겨다준 작품으로 꼽힌다.

 

악의 꽃(Les Fleurs du mal)

 

"악의 꽃(Les Fleurs du mal)"은 보들레르의 시집으로, 1857년에 처음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총 100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간의 본성, 악, 아름다움, 타락, 그리고 죽음에 대한 시인의 독특한 시선을 담고 있다. 시집은 〈우수(憂愁)와 이상(理想)〉(77편), 〈악의 꽃〉(12편), 〈반역〉(3편), 〈술〉(5편), 〈죽음〉(3편)의 5부로 나뉘어 있다.

 

‘우수(憂愁)와 이상(理想)(Spleen et Idéal)’은 사랑, 아름다움, 자연, 그리고 죽음에 대한 시인의 이상과 우울한 감정을 다룬다. ‘악의 꽃(Fleurs du mal)’에서는 타락, 범죄, 그리고 사탄의 이미지를 다루며, 인간의 악의 본성을 탐구한다. ‘반역(Révolte)’에서는 종교와 도덕, 그리고 사회 질서에 대한 반기를 들고 인간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다룬다, ‘술(Le Vin)’에서는 술의 상징성과 술이 인간의 삶에 가져다주는 도피, 쾌락, 그리고 파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죽음(La Mort)’에서는 죽음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며, 죽음이 가져다주는 평화, 소멸, 그리고 영원한 사랑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고려대에 소장된 악의 꽃 초판본 (연합뉴스)

 

시 소개

 

"악의 꽃"에 나오는 시들 중 몇 편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환영(Le Spleen)"이라는 시는 시인의 우울과 절망을 짙게 그려낸 작품으로, 현대인의 고독과 분리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시다. 이 시에서 시인은 암흑과 죽음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인간의 내면을 탐색하며, 현실의 무게와 삶의 고통을 깊이있게 표현한다.

 

환영(Le Spleen)

 

"When the low, heavy sky weighs like a lid

On the groaning spirit, victim of long ennui,

And from the all-encircling horizon

Spreads over us a day gloomier than the night;"

 

"낮고 무거운 하늘이 덮개처럼 눌러올 때

길게 지속된 권태로 한숨 짓는 영혼 위에,

온통 둘러싼 지평선에서부터

우리에게 퍼져온다 밤보다 어두운 낮이;“

 

두번째로, "알바트로스(Albatros)"라는 시는 시인이 본인을 고독한 천재로 비유하는 작품으로, 인간의 존재와 자연의 아름다움 사이에서 살아가는 시인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알바트로스(L'Albatros)

 

"Often, to amuse themselves, the men of a crew

Catch albatrosses, those vast sea birds

That indolently follow a ship

As it glides over the deep, briny sea."

 

"종종, 즐기기 위해 선원들은

그 거대한 바다새 알바트로스를 잡는다

깊고 짠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가면서

빈둥거리며 배를 따르는”

 

 

세번째로, "죽음의 연가(La Mort des Amants)"라는 시는 죽음을 아름답게 묘사한 작품으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로맨틱한 장면을 그린다. 이 시에서 시인은 죽음을 겁내지 않고, 오히려 사랑과 영원한 평화를 찾는 도구로 인식하며 독특한 관점을 제시한다.

 

죽음의 연가(La Mort des Amants)

 

"We shall have beds full of subtle odors,

Divans as deep as graves, and on the shelves

Strange flowers that bloomed for us under more beautiful heavens."

 

"우리는 갖게 되리, 은은한 향기로 가득한 침대와

무덤처럼 깊은 디반을, 그리고 선반 위엔

더 아름다운 천국 아래에서 우리를 위해 피어난 기이한 꽃들"

 

마지막으로, “취해 있으라(Be Drunk, Enivrez-vous)”는 삶의 무게와 시간의 압박에서 벗어나 쾌락과 도피를 추구하는 것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취해 있으라(Be Drunk, Enivrez-vous)

 

"Be always drunken. Nothing else matters:

that is the only question.

If you would not feel the horrible burden of Time

weighing on your shoulders and crushing you to the earth,

be drunken continually."

 

"항상 취해 있으라. 그 외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이다.

만약 무거운 시간의 짐이 당신의 어깨를 짓누르고

땅에 들러붙게 하는 걸 느끼고 싶지 않다면,

끊임없이 취해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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